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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은 박 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 성과를 강조하며 “정치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할 일은 늘 해 왔고, 또 정부가 필요로 하는 그런 뒷받침들 국회가 아주 충실히 해 주셨다”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우리 정부의 마지막 예산이기도 하고, 다음 정부의 첫 예산”이라며 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경우에는 아주 굵직한 국정과제들이 대부분 다음 정부에서 계속되어야 할 과제들”이라며 코로나 완전 극복, 경제회복, 민생회복, 일상 회복을 비롯해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30 NDC를 언급했다.
박 의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87년 민주화 이후에 국회 연설을 제일 많이 하신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우며 “앞으로도 청와대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G20에서 각국 의장들을 만나면서 봉쇄 조치를 푼 나라들에 교훈을 물어봤는데 영국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이 ‘실수하려거든 신중한 쪽에 실수하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고 상당히 의미 있는 말을 하더라”며 “국민에 대한 기대를 너무 높이지 말고 국민과 당국이 잘 협력해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귀에 남았다”고 조언했다.
박 의장은 함께 환담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가리키며 “여와 야 그리고 정부가 정말로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예산에 협력해서 법정 시한 내에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통을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며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내에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