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국회의원 없다"...丁의장 '세비 반납', 각당 의원들의 반응은?

  • 등록 2018-05-10 오전 10:15:09

    수정 2018-05-10 오전 10:17:0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20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세비 지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 청원이 10일 오전 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국회가 한 달 넘게 멈춰 서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에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8일 여야 교섭단체 협상을 위해 예정된 해외 순방을 취소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만약 여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저부터 4월 세비를 반납하고 앞으로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굳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세비 반납’ 문제에 직면했다.

이날 방송에 시민토론단으로 참여한 한 방청객이 “국회의장께서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한다. 오늘 나오신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견은 어떤지 듣고 싶다”고 질문하면서다.

가장 먼저 박범계 의원은 “국회의장이 국회를 정상화시켜주실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 되지 않으면 세비 반납하겠다. 당연한 의무”라고 답했다. 이에 옆에 앉은 하태경 의원은 “몇 달 치?”라고 물었고, 박 의원은 “자기나 해”라고 응수했다.

하 의원은 “부끄럽다. 그동안 실제로 세비 반납을 여러 번 했었다”며 “초선일 때 한 달인가 두 달 세비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비를 반납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더라. 제가 세비 반납한다고 답변하면 시원하겠냐. 저는 다 같이 (세비 반납)하면 할 것”이라면서도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국회의원 다 없애는 게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김종대 의원은 “노동자들이 일을 안 하면 무노동 무임금이고, 손해배상에 가압류까지 살인적으로 퍽퍽 때리면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얘기하기도 치사하지만, 너무나 특권이 많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대충 ‘그냥 넘어가라’ 이런 관행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세비 반납 얘기하실 때 그 자리에 있었다. 사실 그 취지에 대해선 100% 동의한다”며 “이제 국민이 국회에 대해 촛불을 들 때가 됐다. 과거 부당한 권력에 대해 촛불 들지 않았나. 나쁜 짓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더 나쁜거다. 그런 면에서 이제 국민께서 회초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 의원은 “범죄 저지르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지”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사진=MBC ‘100분토론’
김경진 의원은 김종대 의원에게 아침부터의 일정을 물으며 “국회 회의는 열렸지 않았지만, 저는 오늘 어버이날이어서 지역 복지관 세 군데 갔다 왔다. 점심에는 지역 노총 분들 만나서 간담회 했다. 지역분들 얘기 듣고 서울로 부랴부랴 올라왔다”고 말했다.

“국회는 열리고 있지 않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국회의원으로서 술 먹고 낮에 주무시다 오신 분 있냐?”고 되물은 김 의원은 “물론 낮술 먹는 국회의원도 있을 거다. 저도 어떤 때는 낮술 먹었던 적도 있다”면서도 “대체로 국회가 안 열려도 누군가는 만나서 의견을 청취하고, 누군가로부터 보고를 받고, 행정부처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연구하고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도라면 어영부영 노는 국회의원은 없다고 본다. 굳이 불필요한 얘기를 일부 국민과 언론에서 재생산하는데 우리 국회의원이 거기에 똑같이 얘기하는 것은…”이라며 “난 (세비 반납) 안 할 거다. ‘나는 이렇게 일했다’고 정 의장께 말하겠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황영철 의원은 “정 의장께서 오죽하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이해간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저 같은 경우도 오늘 국회에 올라오기 위해서 새벽 5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 늘 이런 일정을 하고 있다”며 “국회의사 일정과 별개로 대단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차하게 굴 생각 없다”며 “국민이 원하면 (세비 반납)하겠다. 중요한 건 정상화를 빨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국민들은 본회의에서 처리하라는 것이다. 결과를 내달라는 것”이라면서 “세비 반납 안하려면 (국회) 정상화 하자”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은 1년에 1인당 1억3796만원(상여금,수당 포함), 매월 1149만원을 받는다. 지난달 20일 국회의원의 월급날, 의원 294명은 1건의 법안 처리도 하지 못한 채 33억7806만원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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