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원은 국회가 한 달 넘게 멈춰 서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에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8일 여야 교섭단체 협상을 위해 예정된 해외 순방을 취소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만약 여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저부터 4월 세비를 반납하고 앞으로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이날 방송에 시민토론단으로 참여한 한 방청객이 “국회의장께서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한다. 오늘 나오신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견은 어떤지 듣고 싶다”고 질문하면서다.
가장 먼저 박범계 의원은 “국회의장이 국회를 정상화시켜주실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 되지 않으면 세비 반납하겠다. 당연한 의무”라고 답했다. 이에 옆에 앉은 하태경 의원은 “몇 달 치?”라고 물었고, 박 의원은 “자기나 해”라고 응수했다.
하 의원은 “부끄럽다. 그동안 실제로 세비 반납을 여러 번 했었다”며 “초선일 때 한 달인가 두 달 세비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노동자들이 일을 안 하면 무노동 무임금이고, 손해배상에 가압류까지 살인적으로 퍽퍽 때리면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얘기하기도 치사하지만, 너무나 특권이 많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대충 ‘그냥 넘어가라’ 이런 관행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세비 반납 얘기하실 때 그 자리에 있었다. 사실 그 취지에 대해선 100% 동의한다”며 “이제 국민이 국회에 대해 촛불을 들 때가 됐다. 과거 부당한 권력에 대해 촛불 들지 않았나. 나쁜 짓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더 나쁜거다. 그런 면에서 이제 국민께서 회초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 의원은 “범죄 저지르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지”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
“국회는 열리고 있지 않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국회의원으로서 술 먹고 낮에 주무시다 오신 분 있냐?”고 되물은 김 의원은 “물론 낮술 먹는 국회의원도 있을 거다. 저도 어떤 때는 낮술 먹었던 적도 있다”면서도 “대체로 국회가 안 열려도 누군가는 만나서 의견을 청취하고, 누군가로부터 보고를 받고, 행정부처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연구하고 검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영철 의원은 “정 의장께서 오죽하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이해간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저 같은 경우도 오늘 국회에 올라오기 위해서 새벽 5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 늘 이런 일정을 하고 있다”며 “국회의사 일정과 별개로 대단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차하게 굴 생각 없다”며 “국민이 원하면 (세비 반납)하겠다. 중요한 건 정상화를 빨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국민들은 본회의에서 처리하라는 것이다. 결과를 내달라는 것”이라면서 “세비 반납 안하려면 (국회) 정상화 하자”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은 1년에 1인당 1억3796만원(상여금,수당 포함), 매월 1149만원을 받는다. 지난달 20일 국회의원의 월급날, 의원 294명은 1건의 법안 처리도 하지 못한 채 33억7806만원을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