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부부장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 성추행의 사실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취재의 책 ‘비극의 탄생’을 읽고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 부부장검사는 “고소인에 대해서는 같이 근무했던 모든 분들이 고소인을 유능하고 다정다감하며 센스있고 사랑스러운 분으로 기억학고 있다”며 “그런데 시장님 발인일에 고소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예고한 것에서 이 사건의 전개 방식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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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부부장검사는 또 “어쩐지 저쪽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사소한 발언에도 발끈하고 일제히 2차 가해, 3차 가해라고 몰아세우면서 고소인에게 상처를 가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며 “왜 기자들이나 변호사들까지 나서서 고소인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흥분하고 과잉 반응을 보였는지, 그런데 그 사람들은 왜 야당 종사자의 여성기자 가슴 움켜쥐기 사건, 탈북여성에 대한 성학대 사건, N번방 사건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모조리 침묵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주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진 부부장검사는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내 능력과 매력과 내 장점이고, 다른 사람과 연대해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항상 내 인생에 대한 통제 권한(=독립적 사고능력과 그 사고를 실천하는 실행력)은 내가 가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고소인 스스로 주변의 다른 분들에 대해 판단했던 결과, 고소인을 유능하고 센스있는 비서로 평가던 동료, 선후배들을 신뢰하면 가장 좋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진 부부장검사는 전날에도 ”고소장이 제출됐다고 해서 ‘문이 망가졌다. 상해로 처벌해달라’는 주장에 호응해 확인도 없이 상해로 기소하거나 언론에 발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7일 피해자 A씨가 기자회견을 결심한 배경에도 이 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인들로부터 그 책(비극의 탄생)이 인권위에서 인정받은 사실들에 대해 오히려 부정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인정받은 제 피해 사실과 개인이 저서에 쓰는 주장은 힘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박 전 서울시장과 자신이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며 “나도 성추행했다”고 주장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