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왼팔' 박찬호 광주지검장 사의…"檢, 스스로 개혁해 중립성 확보하길"

7일 내부망에 '사직 인사' 글 올려 사의 표명
"檢 동료간 믿음·화합 예전 같지 않아 안타까워"
"검수완박 법안, 반드시 재고되길 간절히 희망"
  • 등록 2022-06-07 오후 12:08:03

    수정 2022-06-07 오후 12:08:03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왼팔’로 꼽혔던 박찬호(56·사법연수원 26기) 광주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차기 검찰총장 유력 후보군에 거론됐었다.

박찬호 광주지검장.(사진=연합뉴스)
박 지검장은 7일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검찰이 어려운 때 사직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검찰 고위직의 한 사람으로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 있다”며 “보통사람인 저로서는 진퇴 결정이 쉽지 않았고, 여러 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 정치적 진영논리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법치가 무너져가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 우리의 순수성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훼손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며 “검찰 내부 동료간 믿음과 화합마저 예전과 같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 상황에 이르러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그렇게 돼선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사적 영역, 사법 영역 등 비정치적인 영역에는 정치적 진영논리를 근거로 시시비비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라와 국민을 위해 검수완박 등 최근 일방적으로 진행된 형사사법제도 변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간절희 희망해본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을 향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고,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수사와 재판을 통해 진실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묻고, 법치를 바로 세우는 일을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리라 믿는다”며 “소통과 단결을 강화하고, 검찰이 스스로 중단없는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확보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밖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검찰이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본분을 수행하도록 항상 응원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비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1997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박 지검장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대검 공안부장, 제주지검장, 광주지검장을 지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2차장을, 검찰총장일 때 공안부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박 지검장은 최근 공석인 검찰총장 유력 후보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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