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면 최대 26만원 준다"…美서 퇴치 나선 '괴물물고기' 정체는

메릴랜드주, 외래종 가물치 개체 수 줄이기에 골머리
어획 보고율 높이기 위해 기프트카드로 보상
  • 등록 2022-07-07 오후 2:07:03

    수정 2022-07-07 오후 2:07:0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州)에서 물고기를 잡아오면 보상금을 걸었다. 왕성한 식욕과 엄청난 생명력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 물고기를 잡아온 사람에게 최대 200달러(약 26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주기로 한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주는 가물치 퇴치를 위해 최대 200달러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사진= AFP)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가 ‘캐시 포 피시(Fish for cash)’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내년까지 1만8800달러(약 2456만원) 규모의 가물치 어획 장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외래종인 가물치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낚시꾼들이 가물치를 잡고, 수를 기록하고, 먹도록 장려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WP는 전했다. 특히 포획한 가물치에 대해 보상을 하기로 한 것은 가물치의 수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정부의 노력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마이애미 주정부 장국자는 “가물치 (어획) 기록을 위해 현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가물치가 잡히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자발적인 신고에 의존했지만 실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릴랜드주는 올해 봄에 가물치를 포획해 인식표를 부착하는 작업을 했다. 가물치의 이동경로와 습성 등을 파악해 보다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인식표가 붙어 있는 가물치를 잡아 어획 장소와 함께 신고하면 10~200달러(약 1만3000~26만원)의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다.

(사진= AFP)


메릴랜드주가 가물치 잡기에 이처럼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 어종이 현지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인 가물치가 지구 반대편인 미국에서 발견된 것은 약 20년 전이다. 수족관 사업과 식용 목적으로 미국에 들어온 가물치는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의 경계인 포토맥강으로 불법 유입됐다. 가물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빠르게 미국에서 자리 잡았다. 가물치를 처음 본 당시 미국인들은 “괴물(프랑켄슈타인) 물고기가 등장했다”며 놀랐다.

문제는 생김새가 아니었다. 미국 어종인 배스가 우리 토종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는 것처럼 가물치가 배스를 비롯한 미국 토종 해양 생물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는 점이다. 메릴랜드 주정부 천연자원국(Natural Resource Department·NRD)의 조셉 러브 박사는 “사람이 중국 음식 뷔페에 간 것과 비슷하다. 메뉴에는 많은 옵션이 있고 모든 것을 다 먹을 수 있다”며 “(가물치는) 민어, 개복치, 농어, 가재 등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다.

가물치는 최대 18파운드(약 8.16㎏), 3피트(약 91.4cm)까지 자란다. 전문가들은 가물치가 부레를 통해 숨을 쉴 수 있으며, 습기만 유지된다면 물 밖에서 4일까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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