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적자' 르노삼성, 결국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2월 26일까지 신청 받아..평균 1.8억원 위로금 지급
임원 수 40% 축소·임금 20% 삭감..'서바이벌 플랜' 가동
"고정비·변동비 축소 및 탄력적 운영 요구된다"
  • 등록 2021-01-21 오전 10:26:16

    수정 2021-01-21 오전 10:26:1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와 코로나19로 인해 큰 경영난을 겪은 르노삼성자동차가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코로나19 이후 완성차업계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르노삼성이 처음이다.

2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회사의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2월 26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년수에 따라 사무직의 경우 6~24개월치, 생산·서비스직군의 경우 15~36개월치 급여를 특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또 자녀학자금으로 자녀 1인당 1000만원,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차량할인 혜택, 장기근속 휴가비 지원, 전직지원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 8000만원 수준이고 최대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일자는 2월 28일이다.

또 르노삼성은 위기극복을 위해 희망퇴직과 함께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한 임금 20% 삭감 등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한다.

르노삼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과 2012년 각각 2150억원, 1720억원씩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처하게 되자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9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을 줄이며 단기간에 회생에 성공하면서 2013년 영업이익 444억원의 흑자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유사한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수익성과 수출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 판매와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및 탄력적 운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해 총 11만616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34.5%가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생산대수 역시 11만2171대로 전년보다 31.5% 감소했다. 판매대수와 생산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2년 이후 8년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된다.

르노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했으며,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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