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에 이어 드릴…또 난리 난 서산시 게시판, 무슨 일

  • 등록 2023-08-02 오후 1:52:28

    수정 2023-08-02 오후 1:52:28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민원인에게 수박을 건네지 않았다는 글이 화제가 된 충남 서산시청의 게시판이 이번에는 드릴 논란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글의 요지는 ‘전동 드릴을 빌려주지 않은 공무원을 타 부서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지곡면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누굴 위한 민원실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10시쯤 장마로 인해 부모님댁 현관문이 망가져 근처 행정복지센터에 전동 드릴을 빌리러 갔다.

그는 “부모님 댁 현관문이 망가져 수리하려다 전동 드릴이 없어 예전에 서울 지역 동사무소에서 빌려 쓴 기억이 나 인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사정 얘기를 하고 빌려달라고 했지만, 공무원은 개인 공구라 빌려줄 수 없다며 주변 철물점 이용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분증이라도 맡기고 돌려드리겠다며 재차 요구하자 직원이 5∼6초간 이상한 놈 보듯이 째려봤다”며 “못 빌려줘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않고 철물점 가보라고 돌려보내는 자질미달 민원실 근무자에 대한 친절 교육과 다른 부서 이동을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행정센터는 누굴 위한 센터냐. 지역 주민이 최소한이라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살펴주고 도와주는 게 나라 세금을 받는 공무원의 자세 아닌가”라며 “어려울 때 찾아가서 팩스라도 한 번 쓰고 공구며 드라이버, 가위라도 한 번 빌려쓸 수 있도록 하는 공공기관이 돼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동 드릴을 빌려주지 않아 불만을 제기한 A씨의 글에 달린 댓글. (사진=서산시청 게시판)
끝으로 A씨는 “서산시장이나 면센터장의 책임있는 답변 기다리겠다”며 “납득할만한 답변이 없을시 행정안전부, 용산대통령실, 충남도 등에도 민원 제기하겠다”고 어름장을 놨다.

이 글이 올라온 이틀 후 해당 행정복지센터는 “공용으로 구비된 장비가 없어 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사과글을 올렸으나 A씨의 글로 촉발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접한 게시판 사용자들은 “공무원이면 무조건 물품을 빌려줘야 하느냐”, “타 부서 이동까지 나올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수박 갑질에 이어 이번엔 드릴이냐”라는 의견과 “신분증이라도 맡기고 잠깐 빌려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등의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서산시청 게시판에는 다른 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민원인 B씨가 당시 공무원들이 먹고 있던 수박을 자신에게 권하지 않았다며 “괘씸하다”고 분노를 나타내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인 바 있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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