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 접대부냐" 경영대학 행사에 ‘부글부글’… 왜?

  • 등록 2022-05-11 오전 11:33:45

    수정 2022-05-11 오전 11:33:4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 국립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군 복무를 마친 복학생과 여학생만 참석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 측은 “과거 진행됐던 행사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 국립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군 복무를 마친 복학생과 여학생만 참석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오른쪽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 투데이)
문제의 행사는 지난 8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해당 대학교 게시판에는 경영학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메신저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복학생이랑 노는 행사하는데 여학생만 참가 가능하다고 한다”라며 “복학생 적응이나 친목이면 다 같이 참여하게 해야지 여자애들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진짜 우리 부모님 때나 하던 짓을 아직도 한다는 게”라고 비판했다.

A씨가 첨부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메신저 사진을 보면 학생회로 추정되는 이는 오는 12일 ‘♡돌아온 오BA들♡’ 행사를 주최한다고 공지 사항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복학생 남학우(군필자)분들과 여학우분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각종 게임 및 경품 추첨이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학회비 지출 예정에 없는 행사이니 회비 2만 원씩 걷고 행사를 진행하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라며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과 여학우들만 참여 가능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해당 게시글을 접한 재학생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군필자와 여학우들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는 각종 커뮤니티로도 확산 됐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체 대학에서 왜 이런 걸 하느냐” “여학우가 무슨 접대부냐” “군필만 바글바글하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논란이 일자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공지 글만 보고 오해한 게 있는 것 같다”라며 해명했다.

이들은 “복학생이랑 노는 행사에 여학생만 참가 가능한 게 아니라 애초에 ‘예비역’, ‘여성부’가 각각 주최하는 행사에서 1차 때는 따로 진행하다가 나중에 합쳐서 다 같이 노는 행사”라며 “처음에는 아예 다른 행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중에 겸사겸사 같이 합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역에서 주최하는 행사니까 당연히 군필이 아닌 남자 신입생을 행사 대상이 아닌 거고, 동시에 여성부가 주최하는 행사이기도 하니까 여자 신입생을 포함한 모든 학년 여학우들은 행사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지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는 단어와 글이 있어서 많은 분이 군필자 모임에 여자 신입생 포함 여학우들이 끼는 거라고, 남학우는 쏙 빼고 여학우만 부른 거라고 오해하게 됐는데 행사 취지는 전혀 그런 게 아니다. 이것마저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폐지하는 게 맞지만 군대 가서 고생하다 이제 다시 학교 돌아오는 복학생이나 학교 다니는 여학우들한테 재밌는 추억 쌓을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돼 버린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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