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상 최대 실적’ LG엔솔, 성과급 870% 쏜다

지난해 기본급 450%서 두배 가까이 증가
배터리 산업 급성장에 성과급도 화끈하게
  • 등록 2023-02-01 오전 11:32:18

    수정 2023-02-01 오전 11:50:13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870%를 지급하기로했다. 이는 지난해 성과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확실한 보상으로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날 노사 협의를 통해 올해 평균 성과급을 기본급의 870%로 확정했다. 성과급은 오는 3일 지급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 설명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성과급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450%로 책정됐었다.

올해 ‘대박’ 성과급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43.4%, 57.9% 큰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LG화학에서 분사하면서 475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바로 다음해인 2021년 7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어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세는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확대하는 등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연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30% 이상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같은 배터리 업계인 삼성SDI(006400)의 경우 배터리를 만드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개인 연봉의 28~30%, 전자재료 사업부는 37~39%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로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SK온의 성과급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왔고 4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온은 지난해 1~3분기 각각 2734억원, 3267억원, 13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약 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의 성과급은 부문마다 다르게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문별로 석유화학은 기본급의 352% △첨단소재 723% △생명과학 495%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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