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회복하는데…하향곡선 그리는 '한국스타벅스' 왜?

글로벌 커피브랜드 스타벅스도 작년 고전 면치못해
하반기 업황 회복세 고무적…CEO까지 나서 "기쁘다"
되레 한국 시장은 악화하며 '상고하저' 곡선
인건비·임대료 한국적 특성에 코로나19 극성 '겹악재'
  • 등록 2021-02-26 오전 11:00:10

    수정 2021-03-01 오후 10:21:0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글로벌 커피브랜드 스타벅스가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을 회복했으나 한국 시장은 반대로 악화하는 케이(K)자 곡선을 그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스타벅스 매출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26일 스타벅스 IR 자료를 보면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은 160억7100만달러, 영업이익은 1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8%, 60.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0.9%에서 지난해 9.5%로 반토막이 됐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기간별로 보면 하반기 들어 업황을 회복해 고무적이다. 글로벌 영업이익률은 1분기 14.3%에서 2분기 -14.4%로 급락한 이래 3·4분기에 12.1%와 17.3%로 각각 회복했다. 전년 동기가 분기별 평균 20%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지만 갈수록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반대 곡선을 그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9200억원, 영업익은 1644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1% 늘고 영업익은 6.1% 빠졌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9.3%에서 지난해 8.5%로 소폭 부진했다. 혼조세를 보였지만 연간으로 보면 매출이 성장해서 글로벌과 비교해 선방했다.

(자료:스타벅스 IR자료)
문제는 추세였다. 분기별로 보면 뒤로 갈수록 실적이 상고하저 패턴을 보였다. 한국 스타벅스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5.7%에서 2분기 12.7%로 되레 곱절 개선해 글로벌 시장 부진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3~4분기에는 8.5%와 6.9%로 각각 하락했다. 하락세는 예년과 비교해서도 눈에 띄었다. 2019년 3·4분기 9.2%와 11.0%와 견주면 영업이익률은 뒤로 갈수록 악화했다.

한국의 사정은 글로벌스타벅스가 회사 영업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자평한 것과 대비된다.

케빈 존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투자자와 언론에 공개한 2021년 1분기(작년 10~12월·스타벅스 회계연도는 9월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 실적 자료에서 “팬데믹으로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분기 실적이 의미있고 지속적으로 회복해서 기쁘다”고 언급했다. 물론 최대 시장 미국이 여전히 하락세이지만, 신흥 시장 중국에서 실적이 회복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자료:이마트 공시)
스타벅스 CEO의 자평이 한국 시장과 괴리를 보인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작년 하반기 들면서 국내 코로나19가 만연한 탓이 크다. 커피점은 매장 영업이 아예 중단됐다. 스타벅스가 4분기부터 처음으로 배달을 시작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한국적 특징도 꼽는다.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인건비가 고정비용인 것이 부담이다. 한국 매장이 전부 직영인 것도 임대료 부담을 키운다. 세계 스타벅스 매장 약 3만3000개 가운데 직영은 51%인데 한국은 전 매장이 직영이다. 예년에 글로벌 영업이익률이 20%대인 것에 반해 한국은 10% 안팎인 것은 이런 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스타벅스 매출의 한 축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스타벅스 전체 매출(약 17조8300억원)에서 한국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1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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