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수치스러워”… 최태원 측 “일방 주장 심히 유감”

  • 등록 2023-01-02 오후 1:52:01

    수정 2023-01-02 오후 2:39:4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1조원대 재산 분할을 둘러싼 이혼 소송 1심 판결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은 “심히 유감”이라며 “위법한 (인터뷰)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1, 노 관장 제공)
2일 최 회장 변호인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1심 판결은 재산 분할에 관한 새롭거나 특이한 기준이 아니며, 이미 오랜 기간 확립된 법원의 판단 기준을 따른 것”이라면서 “당사자가 한 인터뷰 내용 역시 수년간 진행된 재산 분할 재판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주장됐던 것이며, 1심 재판부가 이를 충분히 검토하여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사소송법 제10조에서는 가사 사건에 대한 보도를 금지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형사 처벌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이를 위반해 재판 중인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을 기사화한 법률신문의 보도는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위법한 보도”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김현정 부장판사)는 지난달 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1심 판결을 선고했다. 법원은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인정하지 않고 노 관장의 청구를 받아들여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법원은 노 관장이 ‘최 회장의 SK㈜ 주식 50%를 재산 분할로 지급하라’고 청구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최 회장이 지급할 재산 분할 액수를 현금 665억원으로 정했다. 주식은 최 회장이 상속이나 증여로 취득한 ‘특유재산’인 만큼 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불복한 노 관장은 항소한 상태다. 최 회장 역시 맞항소했다.

이를 두고 법률신문은 이날 최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 대한 노 관장의 심경을 다룬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노 관장은 “5년 동안 이어온 재판이고 국민들도 다 지켜보시는 재판인데, 판결이 이렇게 난 것이 창피하고 수치스럽다”라며 “유책 배우자에게 이혼당하면서 재산 분할과 위자료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는 대표적 선례가 될 것이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외부에 드러난 바로 5조원 가까이 되는 남편 재산에서 제가 분할받은 비율이 1.2%(665억여원)가 안 된다”라며 “34년의 결혼생활 동안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남편을 안팎으로 내조하면서 그 사업을 현재의 규모로 일구는데 제가 기여한 것이 1.2%라고 평가받은 순간, 그 금액보다 그동안 저의 삶의 가치가 완전히 외면당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가사노동 등에 의한 간접적 기여만을 이유로 사업용 재산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삼게 하는 것은 사업체의 존립과 운영이 부부간의 내밀하고 사적인 분쟁에 좌우되게 하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노 관장은 “1심 판결의 논리에 따르면 대기업 오너들 뿐만 아니라 그 규모를 불문하고 사업체를 남편이 운영하는 부부의 경우, 외도를 한 남편이 수십년 동안 가정을 지키고 안팎으로 내조해 온 아내를 거의 재산상의 손실 없이 내쫓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제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1심 판결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태껏 34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제가 SK의 가치에 기여하면 했지 훼손한 적은 없었다”라며 “결혼 후 자녀들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저는 육아와 내조를, 남편은 밖에서 사업을 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는 SK 무형의 가치, 즉 문화적 자산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지키고 싶은 것은 돈보다도 가정의 가치”라며 “저의 경우는 보통의 이혼과는 다른 ‘축출 이혼’이다. 쫓겨난 것이다. 1심 판결로 인해 앞으로 기업을 가진 남편은 가정을 지킨 배우자를 헐값에 쫓아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가정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 가치의 훼손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에 영향을 미친다. 사법부가 그것을 지켜주는 곳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열심히 항소심을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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