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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는 우크라이나에 간 이유에 대해 “전쟁에 참가하는 게 매우 위험한 일인 걸 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건 나에겐 죄악과 다음이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전체가 나를 공격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의 이유를 안다. 옳은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비록 나라가 나를 싫어하고 비난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최선을 다해 나라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한국에서의 예비군 훈련 불참 △총격전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 △야보리프 기지 공습으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 △폴란드로 도피 △폴란드에서 전쟁 영화 제작 △폴란드 국경 근처의 호텔에서 휴식 △유튜브 콘텐츠 만들기용 참전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는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그는 지난 3월 10일 한국 해군특수전단과 해병대 수색대 동료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한다. 전쟁 첫 주에는 다국적 특수작전팀을 창설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해당 팀은 대부분 전투 경험이 풍부한 미국인과 영국인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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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팀은 이르핀(우크라이나 북부 키이브주에 있는 도시)에서 처음 전투를 시작했고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팀원 중 한 명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야보리프 기지가 공습으로 공격받았을 때, 그 팀원(정보 담당)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오늘부로 우리 부대에는 내가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격전지 중 하나인 이르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는데 그날 팀원 중 2명이 부상 당했고, 러시아에 맞서 부대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도 전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3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무단 출국했다. 외교부는 3월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하면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리거나 여권법 19·13·12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의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1일 이씨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돌아온 ‘가짜사나이2’ 출신 로건을 비롯해 이씨 등 5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