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서 소방관 3명 숨져(종합)

대원수색팀이 낮 12시 이후 3명 차례로 발견
오전 9시30분께 마지막 교신 이후 연락두절
소방당국 "연소확대·건물붕괴로 고립 추정"
  • 등록 2022-01-06 오후 2:00:21

    수정 2022-01-06 오후 2:44:28

[평택=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께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A씨 등 소방관 2명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수색팀이 찾아냈다. 약 19분 뒤인 12시 41분에는 A씨 등과 함께 화재현장에서 실종된 나머지 소방관 1명이 앞서 발견된 이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평택=연합뉴스) 평택 창고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이번 불은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께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 32분께 큰불을 꺼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불이 다시 확산하면서 오전 9시 21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조치다.

소방당국은 숨진 소방관들이 진화작업 중 불이 급격히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소방관들은 화재현장에서 30∼50분을 버틸 수 있는 용량의 산소통을 메고 오전 9시 8분께 2층 진화작업에 투입됐으며 9시 30분쯤 마지막으로 교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재 현장에는 5명이 투입됐고 2명은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이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이다 보니 내부에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변을 당한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안안전장구를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화재는 연면적 19만9762㎡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 시작됐으며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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