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감소세…숨은 감염 '샤이 오미크론' 영향?

1주일새 총검사·선별진료소 검사건수 20% 이상 감소
동네 병의원 문닫는 일요일엔 검사건수 '반토막'
정부 "확진 인센티브 있어 샤이 오미크론 크지 않다"
  • 등록 2022-03-24 오전 10:51:19

    수정 2022-03-24 오전 11:27:1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경기도 김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가벼운 인후통 증상이 생겨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해봤지만 음성이 나왔다. 재택근무 중인 A씨는 음성 결과를 믿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주말로 접어들며 목 아픈 증상이 심해지고 콧물도 많이 나왔다. 그는 정확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일요일이라 병원 문은 닫혀 있었다. 결국 다음날 증상이 완화되고 통증도 사라져 검사를 받지 않았다.

A씨는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몸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아, 굳이 확진 여부를 알기 위해 줄을 서서 검사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 이전 일요일인 13일과 이후 일요일인 20일, 최다 확진자가 나온 전일인 16일 검사건수와 한주 뒤인 23일 검사건수 비교. (자료=질병관리청·단위=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만 5598명(누적 확진자 1082만 28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40만 7017명→38만 1454명→33만 4708명→20만 9169명→35만 3980명→49만 881명→39만 5598명이다.

확진자 수만 보면 전주 같은 목요일로 최다 확진자가 나왔던 17일 62만 1281명과 비교해 22만 5683명이나 급감했다. 또 전일과 비교해도 10만명 가량 줄어든 뚜렷한 감소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급감하며 인후통 등 증상이 있어도 검사받지 않는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총 검사건수는 59만 4466건(양성률 66.5%)로 17일 71만 6697건(86.7%)와 비교해 12만 2231건이 줄었다. 이 중 선별진료소 검사건수가 48만 2824건에서 39만 8145건으로 8만 4679건 감소했다. 특히 동네 병·의원이 대부분 문을 닫는 일요일의 경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 전인 13일 총 검사건수가 70만 4059건이었지만 이후인 20일엔 38만 126건으로 46% 줄며 절반 가량 급감했다. 또 선별진료소 검사건수도 49만 4466건에서 27만 8665건으로 20만건 이상 감소했다.

정부가 이달 14일부터 한 달간 의사가 시행하는 신속항원검사의 ‘양성’도 확진 판정으로 인정하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확진자 수만 집계하고, 검사건수는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총 검사건수에도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시행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25일부터는 기존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이었던 60세 이상·면역저하자 등도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로 확진되면 일반관리군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정부는 샤이 오미크론 증가 부분은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전체적으로 검사건수 자체는 더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며 “샤이 오미크론과 관련해선 확진이 되는 경우는 생활비 지원과 학생은 결석 처리를 하지 않고 직장인은 공가로 처리하는 등 제도적 인센티브 요소들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인들이나 자영업, 비정규 근로자 등은 확진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다”며 “샤이 오미크론라고 부를 정도로 검사를 안하는 부분이 작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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