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못살게 해!" 아파트 12층 난동 30대 , 경찰특공대에 '헉'

  • 등록 2023-11-03 오후 1:04:47

    수정 2023-11-03 오후 1:04: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니, 그러지 말라니까! 딸 보고 싶잖아요”

경찰이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을 제압하는 특공대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지난 2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청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12층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올라서서 삿대질을 하며 “왜 열심히 사는 사람을 못살게 그래! XXX야!”라는 등 소리를 지른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 이탈 주민인 전모(31) 씨가 지난달 17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을 만나게 해달라’며 난동을 부렸다.

그가 가스 배관을 절단한 뒤 불을 지르고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같은 아파트 주민들은 전부 대피한 상황이었다.

창문 밖으로 커다란 화분을 연이어 집어던지기까지 한 전 씨에게 경찰관들이 아파트 복도 창문에서 대화를 시도했다.

영상=경찰청 유튜브
경찰관들이 “일단 칼 먼저 내려놓고, 위험한 거 내려놓읍시다. 칼 내려놓고 얘기하자고요”라고 말했지만, 전 씨는 오히려 부탄가스통을 내보이고 윗옷을 벗으며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더는 대화가 통하지 않자 경찰특공대가 긴급 투입됐고,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 베란다 창문으로 진입하는 작전을 준비했다.

4명의 특공대원이 준비됐다는 수신호를 보낸 뒤 망설임 없이 아파트 외벽을 타고 12층 베란다로 쇄도했고, 순식간에 전 씨를 제압했다. 전 씨가 난동을 벌인 지 3시간 만이었다.

영상=경찰청 유튜브
다행히 집 안에는 전 씨 외에 다른 가족은 없는 상태였다.

전 씨는 범행 전날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아내, 딸과 분리 조치가 이뤄졌고, 담당 경찰관이 찾아오자 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전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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