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낀 지체장애인 구하려…시민 30명, 지하철 함께 밀었다

16일 동대입구역 사고…시민 30여명, 10분간 사투
  • 등록 2022-04-19 오후 2:00:00

    수정 2022-04-19 오후 2:00:0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틈에 다리가 낀 지체 장애인 승객을 구하기 위해 시민 30여 명이 합세해 구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전동차에서 하차하려던 지체장애인의 오른쪽 다리가 승강장 사이 틈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칸 문 앞에 있던 남성 승객들은 괴로워하는 사고자를 보고 다리를 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자 주변에 서 있던 몇몇 승객들이 전동차 밖으로 나와 밀기 시작했고, 이를 본 다른 승객들도 나와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해당 역에 근무하던 직원들도 함께 구조에 나섰다.

지난 16일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에 지체장애인의 다리가 끼는 사고가 발생하자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중부소방서)
총 시민 30여 명이 10여 분간의 사투 끝에 사고자의 다리를 빼낼 수 있었고, 사고자는 곧바로 역무원과 구급 대원들에게 인계됐다.

현장에 있던 30대 승객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몇 명의 승객만 전동차를 밀었지만 점점 시민들이 늘더니 30여 명이 다 함께 구호를 맞추며 이를 도왔다”며 “아비규환인 상황에서도 모두 한뜻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당시 사고를 당한 승객분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라면서 “앞으로 유사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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