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부 닫았는데, 홍대클럽 영업…이태원참사에도 ‘핼러윈’ 인파 북적

핼로윈 전야, 홍대 앞 사람들 ‘북적’
‘아비규환’ 후 침묵에 잠긴 이태원과 대비
“사람 아예 안 만날 순 없잖나”
강남 일부 클럽 30일 영업 중단
  • 등록 2022-10-30 오후 7:08:29

    수정 2022-10-30 오후 7:33:17

[이데일리 조민정 이상원 기자]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인파에 짓눌려 153명이 압사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홍대 거리는 여전히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핼러윈 데이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사진=이상원 기자)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핼로윈 데이를 앞둔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는 저녁이 되자 해리포터 등 코스프레를 한 시민들이 핼러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클럽이 밀집한 거리에선 거리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젊은 친구들을 비롯해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클럽에 입장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전날 인파에 짓눌려 153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발생해 한순간에 절규로 가득 찬 용산 이태원 거리와는 다른 세상이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이며,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로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사망자는 153명, 부상자는 103명이다. 이태원 일대 가게들은 참사 후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로 조심스러운 심경이지만 핼러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나들이를 나왔다고 했다. 친구와 오랜만에 홍대 거리에 나온 이모(30·여)씨는 “걱정이 되긴 해서 여기서도 최대한 밀집된 곳은 피해서 가려고 한다”며 “계속 어제 생각이 나서 두렵긴 하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최모씨는 “예전부터 잡혀 있던 약속이라 나오긴 했는데 마음이 편치는 않다”며 “다들 일찍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한데 맘 놓고 즐기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김모씨는 “참사가 있었다고 사람을 아예 안 만날 순 없지 않나”라며 “최대한 좁은 골목은 피해서 다녀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태원과 대비되는 분위기에 놀라움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20대 이모씨는 “일 때문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더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빨리 들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 강남의 일부 클럽은 이태원 참사 여파로 이날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홍대 앞 클럽과는 다른 조치다.

강남 서초동에 위치한 한 대형 클럽은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30일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 데이지만,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에서 클럽에 입장하려는 이들이 신분증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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