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 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취임 5개월 만에 지지율이 급락하며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선 대통령 부부를 풍자하는 그림을 전시하는 것은 학생 창작욕 고취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문체부는 또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며 해당 공모전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밝혔다.
해당 작품을 보면 아동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해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에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여성이 운전실에 탑승하고, 뒤에는 검사들이 줄지어 타고 있다. 검찰 출신 대통령 취임 후 검찰이 영부인 범죄 의혹에는 눈감고 야당 대표 등을 상대로 사정정국을 펼치고 있다는 야권 비판을 묘사한 것이 완연하다. 사회적 이슈를 흔히 다루는 카툰 장르 특성상 정치적 입장을 떠나 시의성 있는 주제선정인 셈이다.
그러나 정부 지원이 있다는 이유로 문체부가 공모전의 해당 작품 선정 자체를 문제삼겠다고 나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