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의원, 비아그라 주며 "남편이 좋아할 것"…성희롱 논란

민주당 전남도당에 '비위 사건' 접수…"조사할 방침"
  • 등록 2022-03-25 오후 2:51:31

    수정 2022-03-25 오후 4:05: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현역 순천 시의원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주민에게 발기부전 치료약인 ‘비아그라’를 건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3일 전남CBS 취재에 따르면 순천시의회 현역의원인 A의원은 지난달 순천의 한 마을에서 만난 주민 B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당시 A의원은 B씨에게 “남편이 있나”라고 묻고는 “남편이 비아그라를 주면 좋아할 것이다. 갖다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발언 이후 다시 마을을 방문한 A의원은 같은 주민에게 비아그라 2~3알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의원은 B씨 일행 앞에서도 “다른 마을에서 비아그라를 줬더니 좋아하더라”, “양복을 입고 다니는 남성도 소개해 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EPA 연합뉴스)
B씨는 “처음 본 사람에게 ‘남편이 비아그라를 주면 좋아할 것이다’란 등의 성희롱 발언을 들어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서 유권자들을 농락할 수 있느냐. 이런 사람이 다선 의원까지 했다는 게 시민으로서 창피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A의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관련 얘기를 한 것은 맞기만 비아그라를 직접 건넨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같이 갔던 후배 한 명이 내가 식당을 먼저 나간 사이 비아그라 몇 알을 휴지에 싸서 B씨에게 전달한 것은 맞다”며 “아직 해당 선거구 후보자로 등록한 것도 아니다. 선거 전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의원은 최근 민주당 전남도당이 진행한 후보자 적격심사에서 B씨가 가리킨 해당 마을로 선거구를 접수해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재 이 사건은 민주당 전남도당에 비위 사건으로 접수된 상태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금액에 상관없이 현직 시의원이 비아그라를 전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기부행위에 해당이 된다”며 “사건이 접수되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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