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민심돌보기’ 차원에서 나선 국민의힘 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해 입길에 올랐다.
| 예결위 여당 간사로 선임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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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채널A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의 언급에 임이자 의원은 그의 팔을 때리며 촬영 중인 카메라를 가리켰다. 다만 김 의원 바로 옆에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 방송에 출연해 “유구무언이다. 저 발언은 아무리 사석에서라도 해선 안 될 발언인데, 채증됐다”며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많이 곤란한 상황이 될 것 같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 있는 사람과 편한 자리에서 하는 말이라도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특히 재선 국회의원 아니겠나. 피해 현장에 가서 봉사하겠다고 의원들이 가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선 무엇으로도 제가 해명하기 어렵다”고 거듭 비판했다.
| (영상=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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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실언을 놓고 네티즌들은 “침수 피해 때문에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는데 이럴 수 있나”, “논란 일면 농담이었다고 할 건가”, “윤리위 가동 안 하나”라고 질타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수해 복구 현장에서 “두 번 다시 준비 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정말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수재를 입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을 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찍고 이런 일도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어려움을 당한 국민과 함께한다는 인정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논란이 뜨거워지자 김 의원은 “제 개인의 순간적인 사려 깊지 못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임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