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조 측은 대표이사에 “직원이 살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지만, 단호한 대답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19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전화 연결을 진행한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회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정리해고 계획이 있었다면 미리 근로자들과 성실하게 대화를 하면서 활로를 찾을 수 있고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어떻게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말 한마디 없이 하루아침에 각 가정을 파탄내는 이런 살인행위를 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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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푸르밀이 법인 청산이 아닌 법인 존속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최대주주인 신준호 전 회장 일가가 수백억 원대의 법인세 면제 혜택을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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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위원장은 신 전 회장을 겨냥해 “오너라는 분은 임금 삭감 없이 100% 급여를 수령해가고 올해 초 수십억 원의 퇴직금을 받고 퇴사했다. 지금도 퇴사한 분이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정리해고에 대해 지시를 내리고 있다”며 신 전 회장이 현재까지도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회사에 대화를 요구할 것이라며 “회사에 어떤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금전적으로 요구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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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회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으며, 현재 그의 아들인 신동환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를 맡고 있다.
푸르밀은 2018년 신 전 회장이 취임한 뒤로 큰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로 시작해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또 푸르밀은 지난달까지 LG생활건강과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한순간에 생계를 위협받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르밀 노조는 사측에 사업종료 결정을 철회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현재 법적 대응을 위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푸르밀의 직원 수는 35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