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들썩에 금리상한 주담대...월 12만원 부담 준다

15일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 출시
2억 2.5% 변동금리 이용 A씨...금리 2%P 오르면
현재 월 100.6만원→88.4만원 상환액 12만원 ↓
  • 등록 2021-07-14 오후 12:00:00

    수정 2021-07-14 오후 9:08:33

(자료=금융당국)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40대 직장인 A씨는 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2억원을 30년간 변동금리로 받았다. 금리 2.5%에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A씨는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 현재 매달 79만원씩 원리금을 갚고 있는데 향후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A씨가 5년간 금리상승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면 향후 월 상환액 부담을 지금보다 12만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향후 금리가 2%포인트 오르는 상황을 가정했을 경우다.

금융위원회는 금리상승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 오는 15일부터 전국 15개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14일 전했다. 금리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인 만큼 차주(돈 빌리는 사람)의 이자 부담을 경감해 준다는 취지다. 크게 상품은 2가지다. 일정 기간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거나 월 상환액을 고정하는 상품이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변동금리대출 이용자 가입 가능

우선 금리상승폭을 연간 0.75%p(포인트) 또는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하는 상품이 나왔다. 금리 상승기에 상승 한도를 설정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폭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 리스크를 은행이 떠안는 것이어서 일종의 가산금리가 붙어 변동금리 대출보다 연 0.15~0.2%포인트 금리가 높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얼마나 이자를 줄일 수 있을까. 금리가 1년 후 2%포인트 오르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A씨가 현재 변동금리 상품을 그대로 이용하면 금리가 4.5%(2.5%+2%)로 뛰어 월 상환액이 100만6000원이 된다. 반대로 금리상한형 상품을 이용한다면 금리가 3.4%(2.5%+0.15%+0.75%)까지만 뛰어 월상환액이 88만4000원에 그친다. 12만2000원을 적게 부담하는 것이다.

다만 금리 하락기에는 지금 현재(일반 변동금리 상품)보다 다소 불리해질 수 있다. 1년 후 금리가 05%포인트 하락한다고 하자. A씨는 금리가 2%(2.5%-0.5%)로 낮아져 월 상환액이 74만원이다. 반면 금리상한형 상품에 가입하면 가산금리가 있어 금리 하락분을 모두 누리지 못한다. 금리가 2.15%(2.5%+0.15%-0.5%)에 그쳐 월 상환액이 75만5000원이 된다. 1만5000원을 더 내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이득이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것을 감안해 3% 상품을 이용한다면 월 상환액이 84만원이 된다. 따라서 8만5000원이 절감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며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으나 금리상승 위험을 피하고 싶은 차주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대출을 이용하는 차주가 특약을 추가하거나 신규로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는 경우에 가입할 수 있다. 향후 상품이 싫어지면 특약 해지도 가능하다.

10년간 원금상환고정형 상품도 출시

월상환액을 고정하는 상품도 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액이 증가할 경우 원금 상환을 줄여 월간 원리금 상환액 총액을 유지하는 상품이다.

은행권은 월상환액 고정기간은 10년으로 하되 이후 일반 변동금리 대출로 전환하거나 월 상환액을 재산정하는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10년간 금리 상승폭을 2%포인트, 연간 1%포인트로 제한해 금리가 폭등할 때 이자상환액으로 월상환액을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구조다. 다만 금리상한형 상품처럼 금리 변동 리스크를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변동금리에 비해 연 0.2~0.3%포인트 금리가 높다. 기존대출자도 대환을 통해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앞의 A씨가 월 상환액 고정형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탄다고 하자. 10년간 월 상환액이 매월 81만1000원(금리 2.7% 기준, 2.5%+0.2%)으로 고정된다. 10년간은 금리가 아무리 상승하더라도 월상환액이 변하지 않는다. 또 고정금리와 비교할 경우 금리 하락시 원금상환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두 상품은 2019년 초에 나왔던 상품의 개선 버전이다. 당시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요가 많지 않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당국은 이번에 금리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차주 선택권 제고 차원에서 은행에서 다시 취급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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