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5G와 LTE에서 중저가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지금도 알뜰폰에는 저렴한 요금제가 있지만, 새해 벽두부터 통신3사간 요금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으로 가입할 때 30% 정도 저렴한 5G·LTE 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해 허용을 기다리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오는 11일 4만~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 앞서 KT도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가장 저렴한 건 SKT ‘언택트’ 요금제..13일 당정청협의 관심
5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SK텔레콤이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언택트 요금제’에 따르면 해당 요금제는 온라인 가입 전용으로 기존 오프라인 요금제에 비해 월정액이 30% 정도 저렴하면서도 데이터 제공량은 20% 이상 더준다.
LTE 언택트 요금제는 ▲월정액 2만2천원에 데이터 1.8GB를 ▲월정액 3만5천원에 데이터 5GB(+1Mbps)를 ▲월정액 4만8천원에 데이터 120GB(+5Mbps)를 준다.
5G 언택트 요금제는 ▲월정액 3만8천원에 데이터 9GB(+1Mbps)를 ▲월정액 5만3천원에 데이터 150GB(+5Mbps)를 ▲월정액 6만2천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준다.
5G 역시 월 5만5천원 요금제에 9GB 데이터를 주던걸, 25% 요금할인을 받아도 월 4만1250원를 줘야 했건 걸 월 3만8천원에 데이터 9GB를 주는 혜택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해당 요금제 신고 사실이 알려지자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조승래 의원, 우상호 의원, 변재일 의원 등은 일제히 가계 통신비를 줄여줄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요금제는 ‘유보신고제’에 따라 정부가 15일 내에 심사하게 돼 있는데, 너무 저렴해서 알뜰폰이 고사될까 우려하는 정부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당정청 협의를 전후로 요금제 수용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보신고제’ 상에서는 요금제 반려냐 수용이냐 밖에 없어,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민생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반려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
LG유플러스가 ▲오는 11일부터 판매하는 ‘5G 슬림+’는 월 4만7천원(선택약정할인시 월 3만5250원)에 데이터 6GB를 주고 ▲29일부터 판매하는 ‘5G 라이트’ 는 월 5만5000원(선택약정할인시 월 4만1250원)에 데이터 12GB를 준다. KT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5G 세이브’는 월 4만5천원(선택약정할인시 월 3만3750원)에 데이터 5GB를 준다.
두 요금제는 모두 오프라인 요금제로 예전보다는 저렴해졌지만, 선택약정할인(25% 요금할인)을 고려해도 SKT 언택트 요금제보다는 비싸다. 데이터를 5~6GB 쓰는데 월 3만원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SKT 5G 언택트 요금제에서는 3만원 대에 데이터를 9GB 준다.
통신사 관계자는 “SKT 요금제에 대한 정부의 신고 수용 여부를 보고 KT나 LG유플러스에서도 저렴한 온라인 가입 요금제가 나올 것 같다”면서 “가입자 1천만 명을 넘긴 만큼, 5G에서 올해부터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의 언택트 요금제에 대해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은 결합할인이 되지 않아 이용자 후생이 적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결합상품을 이용하지는 않는다는 점, 초고속인터넷과 통신 상품을 다른 회사 것을 쓰기도 한다는 점으로 인해 반론도 만만찮다.
또한 김 의원은 해당 요금제가 부당염매 가능성(알뜰폰 고사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는데, 결합할인이 안 돼 이용자 후생이 적다는 본인 말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보신고제보다 규제가 완화된 요금 신고제를 주장했던 야당이 여당이 찬성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시장경쟁을 통해 요금을 낮추겠다는 그간 국민의힘 입장과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