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공시촌 '컵밥'·송해 '국밥'도 가격 올랐다

  • 등록 2022-06-27 오후 3:07:32

    수정 2022-06-27 오후 3:07: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시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닌 가운데 이른바 ‘공시생’들의 저렴한 한 끼를 책임지던 ‘컵밥’마저 가격 인상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급,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집결지로 불리는 노량진의 명물인 ‘컵밥’은 생각보다 맛있고, 싸고, 배부르고, 시간이 절약되는 만큼 공시생의 최애 아이템이다.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오르는 밥상 물가에 ‘컵밥’마저 가격이 올라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컵밥 재료 대부분이 가격이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컵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쌀값은 20kg 기준 4만 원대 전후를 맴돌다가 최근엔 6만 원대까지 올랐다. 여기에 컵밥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치즈가루, 숙주 등 안 오른 게 없기 때문에 남는 게 없어 가게 유지도 어렵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입장이다.

이에 일부 컵밥집은 몇 년 만에 최근 500원을 인상했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사진=이영훈 기자)
고령층이 주로 찾는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의 착한식당들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고(故) 송해 씨가 다니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위치한 국밥집 또한 10년 가까이 유지하던 2000원에서 25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60년 전통, 송해의 집’이라는 이 국밥집도 경제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하고 가격을 올린 것이다.

물가 상승은 ‘착한식당’뿐만 아니라 요식업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제고통지수’는 지난달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물가가 급등하면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이처럼 고물가로 국민의 경제적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인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 취약층을 위한 지원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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