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금지' 카타르서 파격 의상…女모델 "체포 두렵지 않다"

23일·28일 '노출의상' 입고 경기장 찾은 모델
카타르 규정엔 "여성은 항상 몸을 가려야 한다"
  • 등록 2022-11-29 오후 2:34:41

    수정 2022-11-29 오후 2:34:4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엄격한 복장 규정을 고수하는 카타르에서 한 여성 모델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입은 채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을 방문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출신이지만 크로아티아 축구팀 팬인 모델 이비나 놀이(30)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어깨와 쇄골, 다리 등이 드러난 옷을 입고 응원을 했다.

이비나 놀은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와의 경기가 열린 23일엔 몸에 딱 붙고 가슴골이 보이는 긴 기장의 원피스를, 캐나다와의 경기가 열린 28일엔 짧은 길이에 어깨가 노출된 미니드레스를 착용했다.

(사진=이비나 놀 인스타그램)
외국인 응원단의 의상을 대상으로 한 법적 제재는 없지만, 이슬람 문화권인 카타르에선 여성의 복장 규율을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2022 월드컵 기간 동안 적용되는 복장 규정을 제시했다.

남성은 무릎 아래까지 가리는 바지를 착용해야 하며, 여성은 수영장과 해변 주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항상 몸을 가려야 한다.

또 카타르 정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장소에서는 무릎과 어깨가 드러나지 않는 복장을 하길 추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비나 놀은 파격적인 복장을 하고 자유롭게 경기장을 활보했으며,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이비나 놀 인스타그램)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복장 규정을 듣고 충격받았다. 내게는 이 부위를 다 가릴 옷이 없다”며 “유럽에서 무슬림의 히잡과 니캅을 존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타르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나아가 이런 드레스를 입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 나는 가톨릭임에도 월드컵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비나 놀은 “옷 때문에 체포될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결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드레스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막상 (경기장에) 도착하고 나니 내가 옷 입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 정부 건물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모든 것을 입을 수 있게 해줬다. 많은 카타르 사람이 사진 촬영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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