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8%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3월29일(7만200원) 이후 1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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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렇게 오른 건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인 여파다.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27%가량 폭등한 뒤 이어진 정규장에서도 24% 이상 급등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통화에서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5대 추천업종(반도체, 인공지능, 화장품, 방산, 조선) 중 하나로 반도체주를 꼽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한 것은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감산 효과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글로벌 디램 시장은 공급 부족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며 “이는 축적된 재고의 소진과 실적의 개선으로 연결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다운 사이클에서 D램 점유율 확보 성공,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이라면서 “실적의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