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금지된 화학 살상무기를 투하한 정황이 포착됐다.
| (영상=더선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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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우크라이나 언론인인 유안 맥도널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맥도널드가 공유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 방위군 병사가 촬영한 영상으로 러시아군이 테르밋 소이탄 공격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맥도날드는 러시아가 9M22S소이로켓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군은 가장 야만적이고 잔혹한 무기들과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항할 무기를 빨리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르밋 소이탄은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이 연소재로 활용되며 낙하 시 섭씨 2400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킨다. 단 한 발의 소이탄으로 2500㎡ 면적을 불태울 수 있다. 특히 강철과 콘크리트도 뚫을 수 있는 온도로 사람의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는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면서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군이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전세계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테르밋 소이탄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사용됐다. 국제 사회는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하는 행위를 전쟁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1980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재래식 무기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테르밋 소이탄은 사용 금지 무기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