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배달’에 반기 든 배민라이더…배달앱 끄고 ‘번쩍파업’

19일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 오토바이 100여대 집결
매일 오전 11~12시 배달 앱 끄고 부분파업 돌입
  • 등록 2021-03-19 오후 3:47:42

    수정 2021-03-19 오후 3:47:42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배민라이더스 노동자들이 오토바이 100여대를 세워두고 ‘번쩍배달’로 인한 수입감소 해결과 지방 라이더 콜 보장을 회사에 촉구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19일 점심시간을 앞에 둔 10시경. 조용했던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 하늘색 배민라이더스 오토바이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100대가 넘는 오토바이가 본사 앞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9명 정도만 남겨 두고 모두 주변 카페나 음식점들로 흩어졌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대신 실시간 유튜브 방송에 접속, 댓글로 집회에 참여했다.

전국 각지에서 이렇게 모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지회(배민라이더스 노조)는 이날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번쩍배달’ 서비스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개선을 요구했다.

김영수 배민라이더스 노조 지회장은 “기존 배달은 한 번에 5개의 주문을 수행했다면, 번쩍배달은 한 번에 1개의 주문만 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수수료 요금제는 변화가 없고, 이 때문에 배달 노동자들은 한 콜이라도 더 빨리 처리하고 다음 콜을 받기 위한 경쟁에 내몰려 위험한 운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쩍배달은 고객 주문 후 45분 이내 배달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다.

김 지회장은 이어 “번쩍배달 시행 이후 라이더 수입이 70∼80% 줄어든 반면, 운행 거리는 오히려 20% 늘었다”고 주장했다.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배민라이더스 노동자들이 오토바이 100여대를 세워두고 ‘번쩍배달’로 인한 수입감소 해결과 지방 라이더 콜 보장을 회사에 촉구했다. 사진=노재웅 기자
김종민 노조 부지회장은 픽업 거리할증 도입을 요구했다.

김 부지회장은 “배달 거리는 500m 미만인데, 픽업하러 매장까지 가는 거리가 1km가 넘는다. 분명 1.5km를 이동했는데, 받는 금액은 500m에 해당하는 것뿐”이라며 “배달 음식을 받기 위해 매장까지 가는 거리도 노동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노조는 우아한형제들을 향해 △신규 입직 중단 △지방 라이더 콜(주문) 보장 △자토바이(자전거로 등록해놓고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변칙 행위) 강력 단속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배달 콜을 받는 앱 브로스를 끄고 배달을 중지하는 방식의 ‘번쩍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신들의 요구안을 수용할 때까지 매일 부분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은 지난 11일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1390명에게는 격려금 1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이때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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