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대장암 4기로 휴직 중인 경찰관이 은행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거책을 붙잡은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 (사진=경찰청 유튜브/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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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찰청 유튜브는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소속인 정세원 순경이 지난 3월 30일 익산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할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A씨는 다른 손님들에 ATM 사용을 양보하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기기가 고장나 작동되는 한 대의 ATM에 손님이 몰리는 상황에서, 정 순경은 연신 다른 손님에 순서를 양보하는 A씨를 수상히 여겼다.
영상 속에서 정 순경은 은행 안으로 들어와 A씨 근처에 줄을 섰지만 “입금이 오래 걸리니 먼저 하시라”는 말에 수상함을 감지했다. 즉시 A씨에 다가가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그는 다급하게 휴대전화를 주머니 속으로 숨기는 모습을 보인다.
| (사진=경찰청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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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적으로 A씨를 보이스피싱 일당이라고 의심한 정 순경은 즉시 공무원증을 꺼내 보이며 “어디로 입금하느냐”고 물었고, 당황한 A씨는 “나는 잘 모른다. 담당 직원과 통화해보라”고 답해 직접 다른 일당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다른 일당은 “금 거래를 한다”며 어느 거래소에서 근무하는지 묻는 정 순경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에 정 순경은 112에 신고를 하고 A씨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추궁하며 현장에서 붙잡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A씨를 경찰서로 인계하려고 하자 A씨는 도주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즉시 붙잡혔고, 경찰은 A씨가 가지고 있던 17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 무사히 돌려줄 수 있었다.
정 순경은 3년차 경찰관으로 지난해 10월 대장암 4기 판정으로 휴직한 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가슴에는 케모포트(약물 투여 기구)를 삽입한 상황이라 걷기도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순경이 병마를 물리치고 다시금 힘차게 경찰관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