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태종 이방원’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엔 지난달 11일 방송된 1회에서 이방원(주상욱)이 전장에서 말을 타고 가다 낙마하는 장면에서 등장한 말의 건강 상태를 묻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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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얼마나 대단한 드라마라고 동물 학대를 일삼으면서까지 찍어야 했던 거냐”, “2020년에 이런 식으로 동물을 학대하며 촬영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말 상태를 공개해주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드라마 찍지 마라”, “수신료 걷어서 동물 학대 하냐” 등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단체 측은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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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논란을 처음 불지핀 장면은 지난 1일 방송된 7회에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그렸을 때다.
사과문을 게재한 KBS 측은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면서도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한 결과 촬영 후 1주일쯤 뒤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해 더욱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태종 이방원’ 측은 오는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3~14회를 결방 하기로 결정했으며, 문제가 된 7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