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비싼 휴게소 음식 가격 중 약 20%는 한국도로공사가 가져가는 임대료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년(2019~2021년)간 도로공사가 휴게소에서 얻은 임대수입은 연평균 1340억원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위탁업체는 입주업체에게 매출의 약 41%를 수수료로 받는데 다시 이 중 절반가량을 도로공사에 임대료로 낸다. 음식값 중 20%는 도로공사가 임대로로 챙기는 셈이다.
그간 고속도로 운전자 사이에선 휴게소 음식값이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휴게소 매출 상위 5개 음식(떡꼬치·커피·호두과자·라면·핫도그) 가격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올랐다.
이런 불만이 쌓이자 국토교통부는 도로공사가 받는 임대료를 줄여 음식값을 10% 낮추자고 도로공사에 제안했다. 도로공사는 재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국토부는 김진숙 사장 등 도로공사 임원에 대한 감찰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지난해 도로공사 영업이익(6185억원)이면 음식값 10% 인하로 인한 손실(600억~900억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성실히 감찰에 임하고 혁신 의지를 가지고 전박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부산방향 휴게소에서 이용객들이 구입한 음식을 포장해 들고 가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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