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찰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심석희(24·서울시청)와 A 코치가 동료 선수들을 상대로 나눈 욕설 문자의 유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재범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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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 조 전 코치 누나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심석희를 향한 명예훼손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자메시지 내용이 유출·보도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코치 누나 부부 자택의 IP를 특정해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욕설 문자 관련 의혹은 심석희에게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변호인 의견서에 따르면 심석희와 A 코치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자메시지에서 국가대표 동료를 향한 욕설이 섞인 험담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심석희의 고의충돌 및 불법 도청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조 전 코치와 일부 언론에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