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재명에 조언…“대통령 극한직업, 이 하나 빠져"

이재명 "지난 번 뵐 때보다 얼굴 좋아지셨다"
문 대통령 "피곤 누적돼 회복 잘 안돼, 대통령 체력안배도 잘해야"
  • 등록 2021-10-26 오후 2:38:19

    수정 2021-10-26 오후 2:42:3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공개 대화 일부가 공개됐다. 이 후보가 “지난번보다는 얼굴이 좋아지셨다”며 건강에 대한 염려를 전하자 문 대통령은 최근 체력 저하로 이가 빠진 사연을 소개하며 공직자 체력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26일 오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5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공개로 이루어졌고, 일부는 비공개로 진행돼 배석했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브리핑을 통해 요지가 공개됐다.

비공개 전환 직후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상대로 선거전을 펼쳐 눈총을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 때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마음에 담아 두고 꼭 드리고 싶었던 얘기라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편하게 받으며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대화 후반부 대통령의 건강을 주제로도 짧게 말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후보가 ”우리 민주정치사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번에 뵀을 때 비해서 얼굴이 좀 좋아지셨다”며 대통령 건강에 대한 염려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 현재도 지금 이 하나가 빠져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다.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더라”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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