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이 보면 까무러칠 다산신도시 '택배 갑질'

  • 등록 2018-04-10 오전 11:13:31

    수정 2018-04-11 오후 8:31:21

다산신도시 내 한 아파트 단지에 게시된 택배 관련 공고문. (사진=독자 제공)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다산신도시 단지 내 일부 아파트 주민의 ‘택배 갑질’이 논란이다. 특히 다산 선생이 살아돌아와 보면 놀랄 ‘주민 대응방안’까지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운송차량 진입을 금지하므로 택배 기사들에게 도보를 이용한 배달을 요구하라’는 내용의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 입주민 공고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공고문에는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통제를 시행한다”는 설명과 함께, 문전 배달을 거부하는 택배기사에게 “카트로 배달해달라고 요구하라”는 등의 대응 방안이 제시돼 있다.

다산신도시는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이름인 ‘다산’ 역시 남양주 출신의 조선시대 대학자 정약용 선생의 호를 따 지은 것이다. 본인의 호를 딴 계획 도시의 ‘갑질 행태’를 본 다산 선생은 어떤 말을 할까.

먼저 대책 없이 ‘택배 문전 배달’을 강요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행태에 놀라움을 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산은 과도한 군정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그린 사회비판 시 ‘애절양’을 지을 정도로 기층 대중에 대한 관심을 정치 사상의 핵심으로 삼았던 인물이다. 다산의 관심은 낮은 운송 단가와 처우 문제로 사회문제로까지 거론되는 택배 기사들에게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수원화성의 축조 과정에서 거중기 등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했던 다산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파트 건축 단계에서부터 택배 차량 출입을 위한 방안을 설계에 반영했을 수도 있다.

사농공상 분업을 주장해 현대적인 산업 입지 개념을 제시할 정도로 당대의 탁월한 경제학자기이기도 했던 다산이, 택배운송이 일반 가정 소비생활의 핵심이 된 오늘날 경제 상황을 놓칠 리 만무한 까닭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