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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운송차량 진입을 금지하므로 택배 기사들에게 도보를 이용한 배달을 요구하라’는 내용의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 입주민 공고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공고문에는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통제를 시행한다”는 설명과 함께, 문전 배달을 거부하는 택배기사에게 “카트로 배달해달라고 요구하라”는 등의 대응 방안이 제시돼 있다.
먼저 대책 없이 ‘택배 문전 배달’을 강요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행태에 놀라움을 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산은 과도한 군정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그린 사회비판 시 ‘애절양’을 지을 정도로 기층 대중에 대한 관심을 정치 사상의 핵심으로 삼았던 인물이다. 다산의 관심은 낮은 운송 단가와 처우 문제로 사회문제로까지 거론되는 택배 기사들에게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농공상 분업을 주장해 현대적인 산업 입지 개념을 제시할 정도로 당대의 탁월한 경제학자기이기도 했던 다산이, 택배운송이 일반 가정 소비생활의 핵심이 된 오늘날 경제 상황을 놓칠 리 만무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