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쌍용자동차가 최종 KG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작년 6월부터 매각작업에 돌입한 이후 1년 만에 새 주인을 확정한 것이다. 채권단 동의절차 등이 남아 있지만 최근 쌍용차 실적개선과 신차 기대감 등으로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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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003620)가 제출한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까지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채권단 동의라는 관문을 넘어서면 매각 시한인 오는 10월15일 이전에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매각전은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하고 이후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매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후 공개 입찰에서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나오면 그 조건을 우선매수권자에게 제시해 받아들일 경우 우선매수권자가 인수협상권을 갖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은 결과 KG컨소시엄을 우선인수 예정자로 선정,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투자의향서(LOI)에 이어 지난주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본입찰에서 광림컨소시엄만 투자확약서를 제출했지만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컨소시엄의 인수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G컨소시엄은 조건부 투자계약에서 제시했던 인수조건 그대로 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실제 광림컨소시엄은 표면적으로 380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인수제안서상 KG컨소시엄이 제시한 335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인수 후 운영자금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광림컨소시엄은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지 못해 인수자금을 계열 상장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