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향한 팬심이 날로 두터워지고 있다. 김씨의 온라인 팬카페 회원 수는 나흘 만에 136배가량 급증했고, 해당 카페에서는 김씨의 사진을 영화 포스터에 합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사진=김건희 여사 팬카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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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의 회원 수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2만 7264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만들어진 해당 카페는 지난 15일까지 회원 수 200여 명에 불과했는데, 16일 오후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폭발적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카페의 메인에는 영화 ‘아토믹 블론드’ ‘원더우먼’ 포스터에 김씨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 장식됐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여성의 활약을 다룬다는 점이다. 영화 아토믹 블론드에서는 영국 비밀정보부(MI6) 여성 요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영화 원더우먼에서는 여성 수퍼히어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각의 포스터에는 ‘압도적인 정권교체’ ‘적폐들을 입 다물게 만든 호탕함, 모두가 놀란 진짜 걸크러쉬! 유쾌하고 당당한 김건희 녹취록’이라는 설명과 함께 “조국의 적은 민주당” “사진을 받았다고? 어때, 상관없는데” “정치라고 하는 건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 등의 김씨 발언이 담겼다.
이와 함께 카페 가입자들은 이날까지 총 1만 4373개의 글을 올리며 김씨를 응원했다. 이들은 “제 인생의 최초의 팬카페 가입” “바꾸자 대한민국” “건희 언니 파이팅” “김건희 여사, 나는 오늘부터 당신 팬” “윤석열 김건희 응원한다” “별별 의혹 견뎌내 주시느라 마음고생 많으시다” 등의 글을 적었다.
| (사진=김건희 여사 팬카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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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와 나눈 7시간의 통화 녹음 중 일부를 공개했다. 방송에는 김씨의 육성 그대로 전달됐는데, 당시 김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에 관한 내용과 안희정 미투 사건, 접대부 쥴리 의혹, 유부남 검사와의 혼전 동거설 등에 대해 거침없이 쏟아냈다.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선 김씨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동안 오해도 풀렸고 없던 호감도 갖게 됐다” “걸크러쉬다” “시원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당 방송을 둘러싸고 연일 신경전이 오갔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도 당연히 공인인데 (7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내는 것은 공인으로서 차마 할 일은 아니다”라며 “이런 짓을 한 윤 후보와 국민의힘, 이를 비판하지도 못하거나 심지어 맞장구치는 일부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선 김씨의 사적 대화를 보도한 MBC를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형수욕설 녹음 파일’도 방송하라며 맞불을 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무리 가족사가 힘들었고, 형제 간에 싸움도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으로서 하지 않아야 될 금도는 있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형수님한테 그런 쌍욕을 할 수는 있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