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숨 막히는 400m 추격전…여성 납치 강도범이었다

  • 등록 2021-10-05 오후 2:25:30

    수정 2021-10-05 오후 2:25:3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제주에서 대낮에 경찰과 납치 강도범 사이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졌다.

5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이들은 중국인 여성을 납치·감금하고 현금을 빼앗은 중국인 불법체류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불법체류 40대 중국인 남성 A씨와 B씨를 특수강도, 특수감금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3일 경찰이 중국인 납치 강도 피의자를 쫓고 있는 장면 (사진=제주서부경찰서)
앞서 이들은 지난달 18일 오전 6시 30분께 홀로 걸어가던 40대 중국인 여성 C씨를 강제로 승합차에 태워 현금 23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 여성 C씨는 이들 차량에서 약 2시간 동안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C씨가 감금되어 있는 동안 바로 옆에는 택시 등의 차량이 지나다니기도 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범히 범행을 저질렀다.

C씨는 자신이 불법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에 추방을 당할까 두려워 곧장 신고하지 못하다 2주가 지난 지난달 30일 경찰에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사건 발생 당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 등을 벌여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께 제주시 연동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검문 과정에서 400m가량을 도주하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공범이던 B씨 역시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서귀포 지역에서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18일 새벽 6시쯤 중국인 피의자 2명이 피해자를 납치하는 장면(사진=제주서부경찰서)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평소 서로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로 지인을 통해 피해 여성인 C씨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C씨가 혼자 거주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다만 피해 여성인 C씨는 A씨와 B씨를 모르던 상태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일을 도와달라고 해 범행에 가담했을 뿐,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여부 결과는 이날 중 나올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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