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김다예가 가스라이팅"…박수홍 부모, 친형 지지(종합)

서부지법, 횡령혐의 박수홍씨 친형 등 대상 8차 공판
박수홍 모친 “남편 수술비도 내 돈으로 썼다” 주장
박수홍 부친 “소송 불쾌감, 큰 아들에 맞고소해라”
  • 등록 2023-10-13 오후 7:07:08

    수정 2023-10-13 오후 7:07:08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거짓말 안 했어요. 국민을 속이면 되겠어요.”

방송인 박수홍의 부모가 친형인 박씨 부부의 결백을 주장했다. 박씨가 자신의 출연료 등을 빼돌렸다며 친형 부부를 고소를 건 것은 아내인 김다예씨의 가스라이팅(상황을 조작해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통제하는 것)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박수홍 모친 “아들,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방송인 박수홍이 지난 3월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형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횡령) 위반 혐의 8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은 박수홍의 부모인 박모(84)씨, 지모(81)씨가 참석했다.

이날 증언대에 선 박수홍의 부모는 큰아들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큰아들인 박모씨가 동생 박수홍을 옆에서 도우며 제 몫을 챙긴 것이지 횡령이 아니란 입장에서다. 박수홍씨의 모친인 지씨는 금융상품의 가입은 큰아들이 아닌 남편인 박모씨가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지씨는 “금융상품은 큰아들 부부가 아닌 아버지(남편지칭)가 철저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바꿔서 쓴 것은 수홍이를 위해 쓴 것”이라며 “‘미우새’ (출연하니까) 백화점에서 옷, 신발 등 산다고 하니 (수홍이가) 실컷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 사봐야겠다고 했다”며 “자식들에게 손 빌린 적 없다. 남편 암 수술비도 내 출연료로 썼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큰아들과 박수홍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이 김다예씨의 가스라이팅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며 “수홍이가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다. 얼마나 알았다고 자기 아파트 명의를 넘겨주나. 그걸로 문제 삼으니 얼마 뒤 혼인 신고하러 갔더라. 김다예가 그 어린 아이(조카)에게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를 보내 아이들의 엄마를 욕하더라, 그건 좀 아니지 않으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홍 부친 “소송에 불쾌감, 큰아들에게 맞고소 해라”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박모 씨가 4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동생 박수홍 출연료 횡령 등 혐의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검찰 측은 친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메디아붐으로부터 박수홍 부친에게 주기적으로 거액의 돈이 입금된 것과 관련해 추궁했으며, 부친인 박씨는 “아들(박수홍)을 위해 만든 비자금 성격의 통장”이라고 했다.

박씨는 비자금 용도에 대해 “(박)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떤 여자하고 7~8년 사귀었는데 몇 달 뒤에 여자가 울면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라”며 “그러다 수홍이가 엄마한테 와서 통장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그맨이 10억 번다고 하면 세금 내고 품의유지비, 관리비 내고 나면 잘해야 2~3억 남는다”며 “돈을 달라고 하는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갚기도 빠듯하니까”라며 “수홍이가 여자친구들을 위해 사용하는 용도로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홍 측의 변호인은 비자금 통장이 아닌 박수홍에게 줘야할 돈이 입금된 통장인데,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른 이름의 통장이 사용된 것이라고 했다.

부친인 박씨는 박수홍이 큰아들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씨는 “형이 자기 뒤를 다 봐줬는데 고발하니까 화가 났다”며 “큰 아들에게 맞고소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내 생일 때 막내가 와서 엄마한테 ‘아버지(증인으로) 못 나가게 하라’고 했는데 나왔다”며 “우리를 어떻게 빨대라고 하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32년 가까이 가사도우미로 일했는데, 어느 날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다”며 “너무 화가 나서 옆에 있던 소화기를 내려쳤는데, 그게 도끼로 내리쳐 죽이려고 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말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또 “대질 조사 때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에게 인사도 하지 않아 정강이를 한 번 찬 것인데 갑자기 박수홍이 자해 행동을 했다”며 “이후 기사엔 엄청난 폭행을 당한 것처럼 났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인건비를 허위로 계산해 19억원을 빼돌리고 부동산 매입을 목적으로 기획사 자금 11억 7000만원을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기획사 자금 9000만원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씨 부부가 기획사 신용카드로 9000만원을 용도 외에 사용했다고 의심한다. 박수홍 계좌에서 무단으로 29억원을 인출하는 등 총 61억 7000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측이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친형 측과 개인 소속사 격인 라엘과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수익을 7:3으로 나누기로 했으나, 2011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월급 형식으로 일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공판 기일은 12월 1일 오전 11시 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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