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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전날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 결과서를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후 2~3시간 이내 사망했을 거라는 소견이 있었다”며 “관련 연구논문을 근거로한 국과수 결론으로, 반드시 2~3시간 이후 죽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이후 손씨는 닷새 뒤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인근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수중에서 발견됐다. 손씨의 유족은 손씨 머리 뒷부분에 손가닥 두 마디 정도의 상처 2개가 나 있었다며 부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과수는 머리에 난 자상이 직접 사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측에서) ‘머리에 있는 좌열창 2개는 사인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소견은 없었던 걸로 전해졌다.
손씨는 이어 “익사는 당연히 추정됐는데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가 궁금한 것”이라며 “그 부분이 밝혀져야 모든 게 밝혀질 것이고, 경찰이 그 부분을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시 20분에 A씨 깨웠다”…경찰, 여전히 미스터리 ‘40분’ 파악 총력
경찰은 여전히 손씨와 A씨의 행적을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당일 손씨·A씨 일행을 목격한 목격자는 6개 그룹이고 총 9명이다.
당초 사건 핵심인 실종 당일 오전 3시 40분부터 A씨가 혼자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찍힌 4시 30분까지의 50분간 두 사람의 동선이 미스터리였는데, 오전 4시 20분쯤 강변 경사면 인근에서 잠들어 있던 A씨를 깨웠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새로 확인됐다.
한 목격자는 “오전 4시 20분쯤 A씨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서 누워 잠들어 있는 걸 확인하고 깨웠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10분 뒤인 오전 4시 30분쯤 A씨가 한강공원 출입구를 통해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오전 2시부터 오전 3시 38분쯤까지 A씨가 구토를 가러 가기도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손씨와 A씨가 실종 전날과 당일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은 총 640ml짜리 페트병 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4일 오후 10시 54분부터 25일 오전 1시 30분쯤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술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A씨의 노트북,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당일 오전 5시 10분쯤 A씨와 부모가 함께 타고 온 차량의 블랙박스 등의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작업도 진행 중이다. A씨는 12일 변호사 동행 하에 2시간 가량 프로파일러 면담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