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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곡중학교는 로봇 도입 이전과 마찬가지로 조리원 6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인원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하이니티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급식 로봇 시연회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조리원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기자들 질문에 “고용 안정을 전제로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력을 대체하기보다 (근무 환경을) 보완하는 분업 체계로 갈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조리원 건강권 보장하려 급식 로봇 도입”
여론의 의식해서 고용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고요? 급식 로봇의 도입 취지와 작동 과정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는 조리원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관내 학교의 조리원 결원은 292명에 달합니다. 필요한 3,957명 중 7.4%가 부족합니다. 노동 강도 대비 적은 급여가 이유로 꼽힙니다. 조리 중 발생하는 유해 물질, ‘조리흄’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우려도 지원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지난해 교육부의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 결과’에 따르면 급식 종사자 10명 중 3명은 폐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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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인간의 공포감을 자극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급식실을 걸어 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기 쉬우니까요.
현실은 다릅니다. 국자를 장착한 팔의 모습을 한 급식 로봇은 인간이 옆에 있어야만 하는 ‘기계’에 가까웠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로봇의 역할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뜨거운 솥에 무거운 반찬을 넣는 일은 잘했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손질하고, 로봇이 잡기 쉽도록 반찬통을 선반에 올려두는 등의 일은 결국 인간의 몫이었습니다. 업무 강도는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업무량은 엇비슷합니다.
급식 로봇의 작동 속도는 답답할 정도로 느렸습니다. 아직은 기술력이 부족한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인간과의 ‘협업’을 위해 일부러 취한 조치였습니다. 한국로보틱스 관계자는 “(급식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인간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혹시 충돌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출력과 속도를 낮췄다”고 말했습니다. 인건비 축소를 목적으로 도입했다면 속도를 높여 작업 효율을 극대화했을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로봇 급식을 좀 더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조리사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학교 급식 로봇은 공공 분야 사업입니다. 비용 감소 외에도 다양한 조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간 분야는 다릅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간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고작 몇 년 사이 테이블마다 놓인 키오스크가 주문받는 종업원을 빠르게 대체한 것처럼요.
때문에 로봇 급식이 중요합니다. 로봇 급식이 인간과 로봇이 조화롭게 일하는 선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