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근 ‘2021년 임금 교섭 요구안(초안)’을 조합원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1인당 약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약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 △하위 고과자 임금 삭감 폐지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보다 임금과 복지 수준이 낮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요구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요구안에 삼성전자 직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제 노조가 요구안을 공개한 이후 사내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직원 간 치열한 논쟁이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쟁사들의 도미노식 파격 임금 인상에 박탈감을 느꼈다는 직원들은 이번 요구안에 반색했다. 반면 과도한 요구안이 비현실적이라며 노조가 조합원을 늘리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하는 직원들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조합원 및 타 노조의 의견 수렴을 통해 요구안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직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같은 과도한 조건을 중심으로 요구 수준을 다소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젊은 직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전국삼성전자노조의 파격 임금 인상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개별 교섭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수정된 요구안 역시 사측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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