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 판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황 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심사가 끝난 뒤 법원 밖으로 나온 황 씨는 모자와 마스크,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 하느냐”, “지인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을 느끼냐”는 등의 질문에 “아니요”라고만 대답했다. 이 가운데 “‘바티칸 킹덤’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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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킹덤’은 필리핀 유명 마약상인 텔레그램 아이디 ‘마약왕 전세계’ A(41)씨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했다.
경찰은 B씨 등 유통·판매 관계자 28명을 검거해 일부를 구속했고, 두 사람을 통해 마약류를 구입하고 투약한 62명도 검거했다. 마약 판매 및 매수 사실이 확인된 6명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발부했는데, 이들 중에는 황 씨의 지인 남모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된 황 씨의 연인 오모 씨의 친구로, , MBC는 지난 4일 세 사람의 마약 경험담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 씨 역시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황씨는 필로폰 투약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 동안 또다시 마약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서울 강남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1차례 필로폰을 매수해 지인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황 씨는 이번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인근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황씨 구속 여부는 증거자료 검토 등을 거쳐 이날 저녁이나 밤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인 물건에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절도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황씨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는 과거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황씨와 남양유업과는 일절 무관하다”며 “마찬가지로 최근 보도되고 있는 황씨 관련 사건 역시 저희 남양유업과는 추호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 관련 기사 속에 지속적으로 ‘남양유업’이 언급이 되는 가운데 당사가 받는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며 “저희 임직원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남양유업 대리점 분들과 주주들 등 무고한 피해를 받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양해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