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재인 전 대통령집 산 사람보니 또 마리오아울렛 회장

홍성열 회장, MB·朴 이어 文 사저까지 잇달아 매입
문재인 집, 시세보다 비싸게 직거래.."개발 여력 충분"
2015년엔 전두환 아들 재국씨 소유 '허브빌리지' 사들여
  • 등록 2022-05-26 오후 3:07:07

    수정 2022-05-26 오후 9:36:1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문재인 전(前) 대통령이 취임 전 살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주택을 산 매수자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으로 드러났다. 홍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매입한 인물로, 문 전 대통령의 사저까지 구입하면서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3명의 사저를 모두 소유하게 됐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회장은 25일 울산지방법원 양산등기소에 매곡동 사저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을 했다. 그는 올 2월 문 전 대통령 측과 매곡동 주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26억1662만원. 2009년 문 전 대통령이 매입했던 가격(8억7000만원)보다 17억4662만원 비싼 값이다. 3.3㎡당 가격을 봐도 약 400만원대로 200만~300만원에 거래되는 주변 단독주택 시세를 웃돈다. 다만 전직 대통령이 머물던 집이라는 점을 고려해 웃돈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양산시 덕계동 C공인문개사무소 관계자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받은 건 아니다. 최근 주변 전원주택 가격도 문 전 대통령이 판 가격에 맞춰서 올라오고 있다”며 “매곡동이 양산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보니 앞으로 개발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 측은 경호상 어려움으로 매곡동 주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 대통령은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단독주택을 신축, 퇴임 이후 생활을 하고 있다. 매곡동 주택 매각 대금은 평산마을 주택을 새로 짓는데 대부분 들어갔다.

문 전 대통령과 홍 회장이 어떤 인연으로 주택을 거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 방식으로 집을 사고 팔았다. 마리오아울렛 측은 “회장 개인의 일이라 회사에선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홍 회장에게 문 전 대통령 사저 매입 이유에 대해 묻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새 홍 회장은 전직 대통령 사저를 잇달아 사들였다. 지난해 홍 회장은 공매에 부쳐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주택을 111억원에 낙찰받았다. 2017년엔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주택을 67억5000만원에 매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살았던 양산 매곡동 사저 전경. (사진=카카오 로드뷰)
박 전 대통령 주택 구매 당시 홍 회장은 “오래전부터 강남 주택집으로 이사를 가려 했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 기회를 보고 있었다”며 “때마침 부동산업을 하는 지인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주택이 급매에 나왔다고 매입을 권유해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말하는 투자 목적이나 정치권과 인연 때문에 집을 산 게 아니라고 해명하기 위해서다.

홍 회장은 전직 대통령 주택은 아니지만 2015년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국 씨로부터 경기 연천군에 있는 허브 테마파크인 ‘허브 빌리지’를 마리오아울렛 법인을 통해 115억원에 사면서 처음으로 정치권과 연관된 부동산을 소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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