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승리 도취", 5.18 진압작전 사령관의 '환한' 웃음

(사진=KBS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이 담긴 영상이 38년 만에 공개됐다.

9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열어 72분 길이의 새 영상물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계엄군 집단 발포와 도청 진압 상황, 주영복 당시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들의 회동 모습, 옛 광주시립묘지 등의 모습이 담겼다. 기록관 측은 1980년 5월21일부터 6월1일까지의 영상이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당시 전남도청에 항전하는 시민들에게 군이 발포해 공식적으로 28명의 희생자를 낸 ‘광주 재진입작전’ 책임자 소준열 당시 전교사령관, 황영시 육군참모총장 등의 모습도 보인다.

특히 소준열 사령관 등 군 수뇌부 인사들은 작전이 끝난 뒤 도청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잡혀 충격을 더했다.

KBS와 인터뷰를 가진 이재의 기록관 자료위원은 “얼굴에 웃음을 지으면서 진압군으로서 승리에 도취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 크게 대비가 되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기록관은 해당 자료를 보유한 한 수집가로부터 출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영상을 구매해 디지털 현상한 뒤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KBS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