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빨갱아” 정순신 아들, 학폭 가해자였다…“자식 일에 죄송”

정순신 아들, 과거 학폭 사건 연루돼 소송전
“오랫 동안 집단 따돌림의 우두머리 역할”
피해 학생은 후유증에 아직까지 학업 못 이어가
정순신 “피해학생과 그 부모님께 다시 한번 사과”
이날 2대 국수본부장에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 임명
  • 등록 2023-02-24 오후 9:39:30

    수정 2023-02-24 오후 9:39:3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날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검사 출신 정순신(57) 변호사가 임명된 가운데, 그의 아들이 앞서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확인돼 소송전을 치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해 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당시 정 변호사는 법무법인을 선임해 대법원까지 소송을 이어갔는데 이런 사실은 이번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전혀 파악되지 않았던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JTBC)
24일 방송된 KBS 뉴스에 따르면 정 변호사의 아들 정군은 지난 2017년 유명 사립고에 재학 중 동급생 A군을 1년 가까이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정군은 “제주도에서 온 돼지” “좌파 빨갱이” “더러우니까 꺼져”라는 등 평소 폭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또 “아빠는 아는 사람이 많다”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승소한다”라는 등 당시 고위 검사였던 부친의 권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해당 고등학교 관계자는 “(정군은) 오랫동안 집단 따돌림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며 “언어폭력을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했다”고 매체와의 통화를 통해 밝혔다.

피해 학생은 심한 공황 증세 끝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고, 결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2018년 3월 정군을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군 측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을 청구한데 이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까지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전학 처분 결정에 불복하며 낸 소송은 1심,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군은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피해 학생은 후유증에 여전히 학업을 못 이어갔다고 한다. 경찰청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 변호사는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학생과 그 부모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로서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려 했지만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검사 출신 정순신(57) 변호사가 임명됐다. 경찰 지휘부에 검사 출신이 내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본부장 후보에 정 변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는 1차 수사기관으로 대부분 수사를 경찰이 담당하게 됨에 따라 경험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경찰의 책임수사 역량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근무하다 2001년 검사로 전직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인천지검 특수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인권감독관으로 같은 검찰청에 근무했다. 정 변호사는 2020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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