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기 판다 ‘푸바오’가 내년 7월 중국으로 송환을 앞둔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 “한국에 계속 머물렀으면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바로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의 사연 때문이다.
| (사진=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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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에는 강 사육사의 극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는 푸바오의 영상이 공개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한국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이언트 판다인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한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귀여운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용인 푸씨’, ‘푸 공주’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후 푸바오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고 ‘판다 할아버지’로도 불리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공개돼 한국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휴대폰을 바라보는 강 사육사의 곁에서 팔짱을 끼고 장난스레 바라보는 푸바오의 모습이 담긴 ‘판다 할배와 팔짱 데이트’ 영상은 1572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푸바오는 이제 성 성숙이 이뤄지는 생후 4년 차로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국은 멸종위기 판다를 주변 국가에 대여 형식으로만 내보내기 때문이다.
|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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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중국 내에서는 강 사육사와 푸바오의 남다른 인연을 안타까워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가 행복하기 위해선 한국에 있어야 한다”, “강 사육사가 없는 중국에서 푸바오가 행복해할까”, “푸바오에게 강 사육사만한 사랑을 줄 사람이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사육사 역시 푸바오 송환을 앞두고 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푸바오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푸바오와 대화할 수 있다면 ‘할부지(할아버지)한테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나중에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늘 할부지는 너의 편이고 너를 생각하고 있어’라고 해주고 싶다”며 “푸바오에게는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었어요’라는 말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결국은 푸바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중국보호협회하고 시기를 정해야 하는데 아직 협의가 이루어지거나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동물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싶다.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물이 행복한 건 다르다. 사육사니까 동물의 편에서 생각하고 싶다”며 끝까지 푸바오를 위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