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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는 검찰총장까지 했던 사람이다. 사안의 핵심을 찌르거나 정리해서 다루는 능력에 있어선 여느 정치인이 따라갈 수 없다”고 윤 후보를 치켜세웠다.
여야는 설 연휴 전에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TV토론을 열기로 최근 합의했다.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을 다루기로 한 만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롯해 고발 사주 사건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양보 없는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언변에 `정치 신인`인 윤 후보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 후보는 검찰 공무원 출신이다. 그것도 잡범이 아니라 대어를 잡는, 화려한 변호인단을 꾸린 기업인이나 정치적으로 수가 닳고 닳은 정치인을 상대하는 특수부 검사였다”면서 “후보가 정치적 화법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에게 화술이 있다고 해도, 토론에선 그게 전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대장동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 후보를 향해 예리한 공격을 가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
앞서, 초유의 `선대위 해체`를 선언하면서 지지율 하락을 겪기도 했던 윤 후보는 적극적인 정책 행보를 펼치며 분위기를 전환해가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으로 이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해체) 결단을 내린 뒤부터 파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갑자기 잘못된 판단이 나오지 않는 이상, 윤 후보의 상승세를 꺾기는 어렵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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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는데.
△윤 후보가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신인답지 않은 캠페인을 하려다보니 잠깐 위기를 겪었다. 임명장을 뿌린다거나, 조직선거를 염두에 두고 `메머드급` 선대위를 가동한다거나 말이다. 캠프 내에서 서로 모순되는 정견도 노출됐다. 그것이 국민이 윤 후보에 가장 실망한 지점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가 대선 60여일을 앞두고 선대위를 개편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뒤부터 파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갑자기 잘못된 판단이 나오지 않는 이상 상승세를 꺾기 어렵다. 윤 후보는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이 상황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하고 있을 것이다.
-윤 후보가 토론에서 고전할 거란 예상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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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정치에 대한 감을 갖는 것이 늦어질 순 있다. 정치에서의 `감`이라는 건 표 냄새를 맡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윤 후보는 포퓰리즘 공약보다 개혁 이미지가 강한 공약을 많이 낼 것이다. 윤 후보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과거 특수수사를 해서 그런지 `거악`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시스템적인 이해가 있다. 이 정부 들어 국민을 가장 상심하게 한 부동산 비리에 대해 단순히 문제가 되는 사람을 쫓아가서 잡는 게 아니라 어떻게 부동산 비리를 근절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능력이다. `부패 완판`이란 얘기가 있다. 윤 후보는 부패가 완전히 판을 치는 구조를 개혁할 사람이라고 본다. 그런 부분이 강조될수록 행정가 이전에 개혁가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선대본부에서 어떤 직책과 역할을 맡고 있나.
△당대표로서 사무처를 비롯해 내 단위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 윤 후보가 부산을 방문하기 전, 부산과 울산 지역언론에 먼저 출연해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소위 `비단주머니`라 하는 선거 대비책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선대본부에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은 사라졌나.
△윤핵관이 있다 해도,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가 실현하고 싶은 선거 방식이나 공약을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윤핵관 그들 나름대로 자기 역할이 있겠으나, 현 선대본부는 과거 선대위 체제에 비해 젊은 세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핵심 지지층 타깃이 명확한 상태다. 이게 큰 차이다. 적어도 구조적으로 변화한 것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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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20대 남성)에 비해 ‘이대녀’(20대 여성) 공약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젊은 세대를 위한 공약이지, `이대남`만을 위한 게 아니다. 가령 군 복무 우대는 여자든 남자든 군 복무를 한 사람에 대해 공평하게 적용되는 혜택이다. `여성가족부 폐지`의 경우, 여성 중에서도 상당한 지지세가 있는 공약이다. 캠페인 위주로 활동하는 부처가 존재하는 게 오히려 여성 권익 신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이대남만을 위한 정책이라 보지 않는다.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20대 여성에서 6~8%의 지지율 나왔는데 최근엔 40%까지 나온다. 꼭 여성에 있어 지지율이 낮다고 보지 않다. 다만 20대 남성이 워낙 높아서 그런 것이다.
-홍준표 의원과 소통하고 있나.
△홍 의원은 언제든 (선대본부에)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소통하고 있지는 않다.
-대표가 자기 정치만 한다는 당내 비판이 있는데.
△대선이 끝나고도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 당대표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내게 자기 정치를 하느냐고 물어본다면, 난 선대위 개편을 위해 이야기한 것 외에 딱히 한 게 없다. 자기 정치 이전에 당대표로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할 일을 한 거다. 자기 정치를 하려고 했으면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하면서 후보에게 사탕발림만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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