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를 두고 찬반으로 나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연대설에 선을 그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안 대표와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 연대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를 두고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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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는 1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회의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초청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 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대표 의원인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에서 주최한다.
장 의원은 안 대표와의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초청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야권에서 안철수 대표를 빼고 정권교체를 논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이번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각각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강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안 대표와의 연대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특히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서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우리 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안 대표와의 연대를 주장해온 대표적 인물은 주호영 원내대표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들어 안 대표에게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지난달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들은 언제나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 선택은 안 대표나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의힘에서 안 대표와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는 인물은 김 위원장이다. 지도부 내에서 안 대표와 관련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안 대표와의 연대 질문이 연이어 나오자 “더이상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그는 지난 7월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또 나오느냐”고 반문하며 의아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도 안 대표 등 외부인사들에게 국민의힘에 합류해 후보로 출마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만큼 내년 재보궐 선거 전 야권 내 단일후보 탄생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