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출신' 오영환, 평택 순직 소방관 이름 부르며 "한탄"

  • 등록 2022-01-06 오후 4:12:11

    수정 2022-01-06 오후 4:13:0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경기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3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소식에 “참담한 오후”라며 “막아내지 못한 참사에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과 동료 소방관분들께 깊은 진심을 담아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오로지 국민 안전을 위해 뜨거운 화염 속으로 진입했던 세 분의 안타까운 희생을 언제까지나 결코 잊지 않겠다. 미어지는 마음으로 한 분 한 분 고귀한 영웅들의 성함과 얼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의원은 “치명적인 화재 위험성을 내포하는 가연성 건축자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2월 수많은 반대를 이겨내고 건축법 개정안은 어렵게 통과되었지만, 시행 시기를 앞두고 이미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 냉동 물류창고 등에는 여전히 가연성 단열재, 마감재 등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 재난재해대책특위 위원장인 오 의원이 발의한 건축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건축물 마감재와 단열재 등에 대한 화재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으로, 노동자 38명이 목숨을 잃은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와 같은 참사 위험을 막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그러나 이미 사용되고 있는 마감재와 단열재 관련 업계가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가 난 지 2년도 되지 않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진화에 나선 소방관 3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오 의원은 “절규하는 마음으로 무기력한 현실을 한탄한다. 화재 위험성과 인명 피해의 원인을 뻔히 알면서도, 관련 업계의 과도한 비용 발생의 현실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했다. 오늘의 안타까운 희생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그는 “고(故) 이형석 팀장님, 고 박수동 소방관님, 고 조우찬 소방관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의 숭고한 사명감을 기억하겠다”며 “비용 논리 앞에서도, 그 어떤 이유의 반대를 마주하더라도 반드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가겠다. 깊이 고개 숙여 다시 한번 영웅 소방관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9일 충북 음성군 국립소방병원 건립 부지에서 열린 ‘제59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소방관 추모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12시40분께 신축 공사 건물 2층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대원 3명이 심정지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박혔다.

인명 수색에 투입된 소방대원 5명 가운데 2명은 20여 분만에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전날 밤 11시50분께 평택시 청북읍의 7층 냉동창고 신축공사 현장 1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대응 1단계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다시 불이 2층으로 번졌고, 소방당국은 오전 9시40분께 최대 5개 관서의 소방력이 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서 대피한 노동자들은 건물 1층 바닥 시공 작업 중 갑자기 불이 번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수칙 위반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평택 화재 소식에 오후 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평소 소방공무원들이 신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말해 왔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맨 앞에 나서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잘 알기에 너무도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겠다”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더 각별히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다시 뭉친 BTS
  • 형!!!
  • 착륙 중 '펑'
  • 꽃 같은 안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