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다우키움그룹 자회사
키움증권(039490)의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 경질이 내부 결정됐다. 최근 영풍제지 사태 손실 리스크 등 키움증권을 둘러싼 경영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성격의 인사 결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황현순 대표이사 교체를 골자로 한 내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된 상태다. 이사회 등 절차를 마무리 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외에도 리스크 부문 등 임원들에 대한 동반 경질도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황 대표는 임기 1년을 채우고 지난 3월 재선임됐다. 당초 오는 2026년 3월까지 3년 더 키움증권을 이끌 예정이었으나, 이번 경질 결정으로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황 대표는 지난 2000년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중국현지법인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및 임원급 인사 경질 결정의 배경은 경영 리스크에 대한 책임론인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손실 등이 발생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주가조작에 연루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 리스크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영풍제지 하한가 문제로 키움증권이 끌어안게 될 손실 규모는 400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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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리스크관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투자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상향 변경한 바 있다. 경영상 문제를 들여다보고 기업가치 훼손 위험을 점검해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경영책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주요 경영 라인 대거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간섭에 나서고 여러 사건이 겹치다보니 선제적으로 경영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증권사에서도 책임소재에 따른 경영진 교체가 논의되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고위 관계자는 “아직 (공식)결정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인해드릴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입장을 전했다.